8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64포인트 오른 621.78을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지수 620선을 회복했다.
기술적 분석으로 볼 때 이날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며 추세를 일단 위쪽으로 돌려 놨다. 만일 이날 지수가 20일 이평선 회복에 실패했다면 다음주에는 560선 지지 여부를 시험해야 할 상황이었다.
코스닥도 이날 미국 증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일만에 지수 80선(80.77)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0일 이평선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5일 이평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함으로써 향후 20일선 이평선 추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일 지수의 상승은 최근 늘 그래왔던 것처럼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2천209억원 어치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달 22일(3018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이날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자' 주문을 낸 것은 우리 증시가 지난 6일 현충일로 장이 열리지 않은 사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한데다 8일 새벽 인텔사 실적 발표 소식이 전해지는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크게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 증시가 자생력을 잃은 채 미국 증시나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좌우되고 있는 만큼 반등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형편이다.
특히 다음주에는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대형 재료들이 줄을 선 상황이어서 섣부른 예단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먼저 오는 14일은 선물과 옵션이라는 '두 마녀'가 동시에 출몰한다는 의미의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만기일)다.
우리 증시의 선물 연계 매수차익 거래잔고는 미신고분을 포함해 1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식시장이 약세 기조일 경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대우차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15일 예정) △하이닉스 반도체 DR(주식예탁증서) 발행가 결정(14~15일중) △민주노총 총파업 등도 증시의 향방을 가름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8일 있은 반도체 모멘텀은 심리적 플레이로 봐야 한다"며 "향후 추세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올 들어 최고수준인 매수차익 거래잔고를 감안했을 때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공격적인 매수는 위험이 크다"고 보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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