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RV판매 홀로 쌩쌩

레저용차(RV)가 뜨고 있다.스포츠용 지프(SUV), 미니밴 등 RV가 일반 승용차의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철, 낮은 연료비, 세제혜택, 신차몰이 등 요인에 힘입어 판매 신장세가 뚜렷하다.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대수는 5만7천947대로 전월의 5만9천691대에 비해 2.9% 줄었다.

반면 RV 판매는 지난달 3만8천24대로 전월 3만3천946대보다 12%나 늘어 큰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그랜저XG와 티뷰론을 제외하고 승용차 판매대수가 모두 감소해 전체적으로 6.9% 줄어든데 비해 RV인 라비타, 싼타모, 싼타페, 트라제XG 등의 고른 호조로 15.1% 증가, RV 시장점유율 1위를 굳혔다.

기아차도 승용차 판매는 1.9% 늘어난데 그쳤지만 RV는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3C'의 인기가 치솟아 8.6% 증가했다.

대우차는 누비라, 매그너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간판 차종인 마티즈의 출고가 지연되면서 승용차 판매가 0.9% 줄었으나 유일한 RV인 레조는 지난달 3천523대가 팔려 전월보다 판매량이 32% 늘었다. 쌍용차도 무쏘, 코란도가 전월보다 4.3%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RV의 이같은 인기는 여름휴가철을 맞아 연료비가 저렴하고 수납공간이 넉넉한 차량 특성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액화석유가스(LPG)에도 석유판매부과금이 징수돼 LPG값이 17%가량 오를 예정이나 각 업체가 5, 6월 잇따라 가격인하 조치를 단행, 가격 인상효과가 이미 상쇄된 것도 RV 판매호조에 한몫하고 있다.

또 현대차가 상반기 라비타, 테라칸을 출시했고, 기아차도 뉴카렌스, 카니발Ⅱ를 선보였으며 대우차도 2002년형 레조를 내놓는 등 자동차사들의 RV 신차몰이 효과도 작용했다는 것.

이와 함께 RV는 올해부터 승용차로 등록돼 보험, 차량검사 등에서는 승용차 혜택을 보면서 세금은 2004년까지 승합차 세제가 적용되는 점도 RV 판매신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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