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골프장에서 열린 2001 스포츠서울인비테이셔널여자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이정화(24)가 5언더파 67타를 치고도 동반자 최모 선수가 스코어 카드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1타를 손해보는 기막힌 일을 당했다.
이정화가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마커를 맡은 최선수가 파4홀로 착각하고 스코어 카드에 ③이라고 잘못 적어 넣은것.
검산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으나 선수가 실제 친 타수보다 많은 타수를 적은 스코어카드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골프룰에 따라 이정화는 1타를 손해봤다.
하지만 무명으로 5년을 보낸 이정화에게는 단순한 1타가 아니었다.
67타를 제대로 적었으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강수연(25), 정일미(29.한솔CSN) 등 스타급 선수들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다면 '기싸움'과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되는 골프의 특성상 생애 첫 우승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정화는 이제 갓 20살을 넘긴 최선수를 오히려 다독여주고 함께 저녁식사도 하면서 웃어 넘겼다.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어서 실격되는 선수도 있는데 1타 손해봤다고 울고 불고할 일이 있나요"
이정화의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시즌 2관왕 강수연(25)이 6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공동 16위에 처졌던 강수연은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는 버디 6개를 잡으며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정일미(29.한솔CSN), 이정화(24)와 함께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날 단 1개홀도 그린을 놓치지 않은 강수연은 "그린의 퍼팅 라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스코어를 크게 줄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컵 등 2차례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강수연은 시즌 3관왕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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