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푸른안개 신드롬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의 이혼율은 세 쌍 중 한 쌍 꼴이며, 한해 12만 쌍이 이혼한다고 한다. 이는 많은 서구 선진국가들의 이혼율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혼에 있어서는 벌써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족해체는 심각한 상태에 와 있다. 원조 교제며 계약동거를 알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며 심지어는 이런 불륜의 장면들이 TV드라마에서도 버젓이 방영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윤리, 도덕과 가치관을 상실한 채 혼돈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막을 내린 모 방송사의 주말연속극 '푸른 안개'는 40대 유부남과 20대 미혼여성이 사랑을 나누는 내용으로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40대 남성들을 TV앞에 앉히는 위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에 대해 혹자는 '진솔한 사랑'이라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불륜미화'라고 반박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비단 이런 사례뿐이겠는가!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외래문화의 범람과 윤리관의 타락으로 종래 가족중심에서 개체중심의 사고로 전환되어 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끝내는 가정파탄의 불행으로 귀결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높은 이혼율속에서 자란 20대와 30대 초반 젊은이들은 보수적인 사고로 가정의 소중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역시 남들이 실패한 일들을 뒤따라 갈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행착오를 비켜나가 가정의 중요성을 추구하고 그런 가치관을 한발 앞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미국의 수많은 가족해체의 상처들을 자녀들이 짊어졌던 것처럼 우리의 자녀에게 가능한 한 그런 아픔을 주지 말아야겠다. 이제 '푸른 안개'신드롬과 같은 사회현상을 뛰어넘어 보다 나은 미래와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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