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심각한 건강권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보호사업이 민간단체와 병원에 의해 시행된다. 대구지역전공의협의회와 대구적십자병원, 대구외국인노동자상담소 등 3기관이 힘을 합쳐 10일 문을 여는 '이주 노동자 무료 진료소'가 바로 그 것.
현재 대구지역에는 합법적인 이주노동자인 산업연수생 1만여명이 각 산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체류기간이 끝난 이른바 불법체류자도 수만명이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은 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을 앓을 경우,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가지는 것은 물론 제대로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들을 위한 무료진료사업은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에 그쳐 단순검진이나 간단한 약물투약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같은 사정과 관련, 대구지역전공의협의회 등 3개 기관.단체는 10일 오후 1시, 대구적십자병원 2층 건강검진실에서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개소식'을 갖고 무료진료사업을 펴나가기로 했다.
매월 2째와 4째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료가 이뤄지며 의료진은 대구지역 5개 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참여한다. 진료과목은 내과(가정의학과), 정형외과(재활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이며 진료는 물론 혈액검사와 X레이 촬영도 이뤄진다.
일요일 진료외에도 적십자병원은 평일에도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진료를 계속할 예정으로 진료비 할인혜택도 줄 방침이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무료진료행사는 서울에서 지난 4월부터 시행됐으며 서울적십자병원과 서울지역 전공의협의회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 이외지역에서의 이주노동자 진료사업은 대구가 처음이라고 대구지역전공의협의회는 밝혔다.
대구지역전공의협의회 노태맹 사업국장은 "지난 해 의료사태를 계기로 전문가 집단으로서 책임을 생각하게 됐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진료사업을 출발점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통해 지역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19-634-7194(전공의협의회), 017-501-0642(대구노동상담소).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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