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대구지하철 1호선 각 역사의 휠체어리프트가 장애인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는 전동휠체어와는 맞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게다가 리프트의 고장까지 잦아 장애인들이 사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역사의 휠체어리프트는 수동형 휠체어의 크기를 감안해 제작(폭 760㎜, 길이 1천50㎜), 규격이 크고 무게가 더 나가는 전동휠체어에는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사용이 늘고 있는 전동휠체어를 싣기 위해서는 폭 40㎜, 길이 150㎜정도가 모자라고 최대 200㎏이 넘는 전동휠체어(현 시설 100㎏내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100㎏ 정도의 적재중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지하철공사는 원칙적으로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리프트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노세중 국장은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전체의 70%에 이를 만큼 전동휠체어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하철 건설 당시의 예측 잘못으로 대당 3천만원씩 모두 112대를 설치한 휠체어리프트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엄청난 예산낭비는 물론, 장애인들의 이동권마저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대구 장애인편의시설설치 시민촉진단'이 지난 5일 하루동안 대구지하철 1호선 29개역의 휠체어리프트 작동유무를 전수조사한 결과, 신천.영대병원.상인.월배역 등 모두 4개 역사의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촉진단은 조사당일 정상적으로 작동됐던 역사의 리프트도 최소 주 1회정도, 많게는 주당 2~3회까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월배역의 경우,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9일동안 3차례나 작동중 멈춤사고가 일어나 이용자들이 불안을 겪었고 상인역은 지난 3일부터 이틀동안 리프트가 고장났다.
이에 대해 대구시지하철공사 김욱영(51)시설부장은 "현재의 리프트를 발주했던 95년 당시엔 전동휠체어가 지금처럼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예측할 수 없었다"며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시설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리프트안전도와 관련, 올 4월 조사한 바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전국적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4건의 휠체어리프트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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