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것은 1904년. 그 후 전국에 기상대.관측소 73개가 개설됐으나, 올해의 103일간 가뭄(3월1일~6월11일)으로 58개의 최소 강수량 기록이 깨졌다.
지난 1, 2월 대구.경북지역 강수량은 평년(30년 평균)보다 30mm 이상 많았다. 그러나 3월 들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전국이 일제히 평년치를 밑돌기 시작한 것. 그 결과 3월1일 이후 어제까지 103일간 전국 모든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치의 25%에도 못미치게 됐다.
경북은 특히 심하다. 이 기간 평년 강수량이 225mm인 의성의 올해 강수량은 30.6mm에 불과했다. 평년의 14% 수준. 그 외에도 안동.문경은 15%, 영주는 16%, 영덕은 17%, 울진도 19%에 불과했다.
103일 중 90일 이상 비가 안 온 전국 7개 측정지점에 영덕.안동.영주.의성 등 4곳이 포함됐다. 무강수 88일 이상의 전국 15곳 중 9곳도 경북에 있다.
올해 전체 날짜를 계산해도 총 161일 중 최장기 무강수 지역은 137일간 비가 안왔던 전국 3곳. 안동.의성.영천 등 모두 경북지역이다. 비가 적게온 원인은 중국 북부 내륙에 형성된 강한 고기압 때문이다. 이 강한 고기압 세력이 진을 치면서 동아시아 전역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돼 온 것. 이것은 수증기를 머금은 남쪽 저기압의 북상도 막았다.
그렇다면 왜 올해는 고기압이 유난스레 기승을 부릴까? 전문가들은 전지구적 기후 배경에서 원인을 찾는다. 지구 온난화로 1980년에는 40년만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그 이후에 중국 내륙의 고기압이 훨씬 강력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같은 기록적 가뭄은 면밀한 원인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부에는 이달 중순부터 저기압 영향으로 일부 강우량이 늘겠지만, 경북 북부는 하순쯤 장마가 시작돼야 비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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