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맥베이 독극물주사 사형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33)가 많은 논란 끝에 마침내 11일 오전 7시14분(한국시간 밤 9시14분)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로 사형에 처해졌다.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건물을 폭파, 모두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맥베이는 이날 약 300명의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폐쇄회로를 통해 처형 장면을 지켜보는 가운데 독극물 주사로 인해 사망했다.

이날 희생자 대표 10명과 AP통신 등 취재진 10명, 맥베이가 개인적으로 요청한 로버트 나이 변호사 및 최근 맥베이 관련소설의 공동저자인 버팔로 뉴스 소속 로 마이클 기자 등 10명은 창문을 통해 맥베이의 최후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로써 맥베이는 3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연방교도소에서 사형에 처해진 죄수로 기록되게 됐다.

맥베이의 가족은 그의 요청에 따라 처형장인 테러호트 연방교도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티셔츠에 카키색 바지차림의 맥베이는 창백한 모습으로 처형대 위에서 최후를 기다리다 오른쪽 다리에 독극물 주사를 맞자 현장증인 4명 및 취재진 10명과 차례로 눈을 맞춘 뒤 마지막으로 색상처리된 창문을 통해 희생자측 가족 10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이어 두차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거친 호흡을 몰아쉬었으며 머리가 뒤로 젖혀진 채 눈이 천장에 고정된 상태로 숨을 거두었다. 목격자들은 그가 눈을 뜬 채로 숨졌다고 전했다.

맥베이는 이날 처형에 앞서 자신에게 주어진 4분간 아무런 최후 진술도 하지 않은채 "나는 내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영국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의 시구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맥베이는 자신의 처형이 임박한 최근들어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신은 아직도 "텍사스 웨코 등지에서의 참혹한 급습행위 등을 자행한 '연방정부'를 겨냥한 '1인 전쟁'에서 싸워 이긴 승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끝까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호트〈미 인디애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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