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건전한 스포츠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운동비용 관계로 국민들은 호화사치운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경건해야 하는 날에 공직자가 골프를 치는 것은 국민을 의식하는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현충일에 공직자가 골프를 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골프를 치다 600여명이 적발되어 이중에서 문제가 있는 40여명은 해당 부처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에도 군인이 현충일에 골프를 쳤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조국을 지키다가 산화한 넋들을 기려야 할 날에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운동을 했다는 것은 군인의 정신이 해이해진 증거는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현충일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인해 그 의미가 새삼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직은 주적(主敵)으로 규정돼 있는 북한을 증오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북한은 화해를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그렇다해서 조국을 지키려 몸바친 진충보국의 가치와 정신이 평가절하 되어서는 안된다. 6.25전쟁에 참가했던 당사자들이 아직 살아있는 데도 YS시절 어느 현직 장관이 '6.25는 동족상잔의 명분 없는 전쟁'이라고 폄하했는가 하면 심지어 6.25전쟁 당시의 국군을 비하하는 발언마저 도처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이념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가는 자칫 보수반동으로 몰리기도 한다. 작게는 '현충'의 위기이고 크게는 국군정체성의 위기인 것이다.
이러한 때에 군인마저 올바른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그렇게 되면 국민은 누굴 믿어란 말인가. 그러고도 국민의 군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시대가 바뀌어도 군인의 본분과 기본정신만은 바뀌어서는 안 된다.
게다가 요즘은 가뭄으로 전국이 목말라 하고 있는 때가 아닌가. 따라서 군인은 물론 공직자도 자숙해야 할 필요는 있다. 그래서 정치인들도 자제를 선언했고 대검찰청 등 공직사회에서도 골프자제 긴급공문을 내리는 등 이에 응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공직자들은 "노는 것이 문제라면 테니스장.수영장.등산로는 왜 안 뒤지나"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유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등산등이 어디 호화사치 운동으로 국민에 인식되어 있는가. 골프는 대중화된 운동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국민이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 아닌 것이다. 국민을 하늘로 알아야 하는 공직자가 할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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