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선물·옵션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이른바 '더블위칭데이'. 두명의 마녀(선물,옵션)이 한꺼번에 출몰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매번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잔고 청산에 따른 대대적인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더블위칭데이 때 주식시장이 받을 시장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
이와 관련해 동원증권은 '선물·옵션 6월물 만기에 따른 시장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선물·옵션 상품이 도입된 98년 3월 12일부터 지금까지 더블위칭데이가 나타난 것은 모두 13차례.
13번의 더블위칭데이 때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한 날은 5번이었다(99년 12월, 2000년 3월, 6월, 9월, 12월).
이 가운데 더블위칭데이 당일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 충격은 지난 12월 14일 단 한 차례 뿐이었다.(종합주가지수 10.46포인트 하락)
당시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량은 1천66억원으로 그다지 큰 규모가 아니었지만 약세장인 탓에 증시가 소화해 내기에는 부담이 됐다. 이날 말고는 선물·옵션 만기일 매물 압박에 의한 지수 급락은 거의 없었으며 만기일이 되기 전에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선(先)청산이 이뤄져 왔다.
98년 이후 더블위칭데이 3일전의 매수차익잔고 평균치는 3천221억원이며 최고치는 지난해 9월의 8천227억원이다. 따라서 이번 더블위칭데이 3일전인 11일 현재의 매수차익잔고(5천800억원)는 큰 부담이 아니라는 게 동원증권의 분석이다.
또 지금의 지수 수준대와 비슷했던 지난해 9월 만기일의 경우 3포인트 정도의 지수 하락만 있었다.
동원증권은 "이번 더블위칭데이 때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블위칭데이 전에 매수차익잔고 청산매물의 분산과 다음 만기일인 9월물로의 롤오버(만기 연장)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미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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