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거래량 급감 등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12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와 미국 증시 조정, 노동계 총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없이 등락하다가 전날보다 1.08포인트 내린 607.15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80선을 전후로 한 좁은 박스권에서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날보다 0.60포인트 오른 80.1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비교적 견고한 지지력을 보였지만 거래 부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거래소의 총거래량은 3억1천987만주로, 6월8일(4억4천248만주) 이후 3일째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며칠째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각각 2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거래 규모는 연초 랠리 때보다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주식시장이 거래 위축을 보이고 있는 것은 14일 더블위칭데이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을 피해 보자는 관망 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증시가 12일(한국시간) 다우존스지수 1만1천선이 무너지고, 나스닥지수도 20일 이동평균선 지수인 2천200선을 다시 깨고 내려오는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거래 위축은 통상적으로 '사자세'와 '팔자세'가 별로 없을 때 나타난다.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거래량 증가가 필수적이지만, 큰 악재가 없는 한 하락 가능성도 적은 혼조 국면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현 증시는 주도주가 없는 전형적인 눈치 보기 장세"라며 "시장의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한 단기간의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주 가운데 저가권 주식들이 활발한 매매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수가 방향성을 잡기만 하면 거래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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