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비평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비평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
이같은 화두와 함께 대구 미술계와 비평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토론하는 미술비평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해 3월 발족한 '미술비평연구회'가 결성 1년을 기념해 지난 9일 예술마당 솔에서 첫 세미나를 마련하고 평론집도 펴냈다.
이번 세미나에는 윤규홍씨는 '미술비평과 현대사회' 발제를 통해 "미술비평의 문제는 비평 그 자체의 문제이기보다 미술계 전체, 더 나아가 예술제도가 갖는 구조적 부적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술비평의 새로운 경향을 면밀히 관찰, 비평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은주씨는 90년대 이후 대구미술계의 현대미술의 변화양상과 20, 30대 젊은 작가들의 작업에 대해 짚은 '대구청년작가들의 시선과 그 새로운 흐름'을, 박원식씨는 '미술작품에 나타난 불의 이미지'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을 했다.
빈약한 비평가의 수, 부족한 비평의 장 등 대구미술 비평계의 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미술비평연구회는 지난 1년동안 스터디 그룹 형식으로 비평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보고, 토론하며 이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내놓는 등 나름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여동안 대구미술계를 리뷰한 50여편의 결과를 엮은 자료집 '미술비평연구회 평론집'도 이번 세미나에 맞춰 함께 펴냈다.
대표 장미진씨는 "대구미술계의 현장에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공론의 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앞으로 비평의 기능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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