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댐을 비롯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70%를 상회하는 등 비교적 가뭄에 비껴나 있던 성주지역의 경우 벽진·가천 등 서부지역의 강수량이 20mm( 오후 5시현재)이상 단비가 내려 밭작물의 해갈에 큰도움을 주었다.
이태희(67·성주군 벽진면 봉계리)씨는 『이번 비로 콩·깨 등 밭작물과 찰벼 등의 해갈에는 큰 도움을 주었지만 천수답의 해갈에는 아직 40~50mm의 비가 더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동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은『 성주의 경우 올해 한발이 심하지 않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예정대로 모내기를 하고 있으며 이번 비로 밭작물의 해갈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군위---가뭄으로 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6시 현재 평균 10mm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침울했던 농민들의 얼굴에 생기를찾고 있다.
막바지 양파.마늘 수확작업을 서두르는 농부들은 반가운 비를 맞으며 여유있는 손놀림으로 비를 흠뻑 즐기는 모습이다.
빗줄기의 굵기로 보아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해갈 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고추.참깨 등 밭작물은 상당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군위농업기술센터 이영태(41.기술보급과)씨는 『작은 비에 효률적인 가뭄극복을 위해밭고랑에 짚.퇴비.부직포 등을 깔아 수분증발이 최대한 억제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태희(64.효령면 성리)씨는 『심한 가뭄에 논이 말라도 물 퍼 줄사람도 없이 혼자서 600평의 농사를 짓다 보니 모를 심을까 말까 망설이다 몇번이고 망설이다 비오기 무섭게 이웃집 아저씨의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오후 4시쯤 취재기자는 도로옆 깨밭에서 하늘을 처다보며 양팔벌려 비를 맞는 노인을 발견하고 박오현(79.우보면 나호리)씨 차를 멈췄다. 박씨는 『이처럼 비가 반가운것은 내평생 처음이다.사람이나 농작물이나 똑같은데... 정말 농촌이 절단나는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이 결코 무심치는 않다』며 기뻐 어쩔줄 몰랐다.
군위군 홍순해 농지담당은 『 농지 1ha에 1mm의 빗물을 모으면 10t,군위군 전체 농지면적 5천여ha에 10mm의 비만와도 50만t의 물을 공급한 결과를 얻으니오늘 비는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정부는 가뭄이후 각종 한해대책 사업을 펼치면서 비교적 용수 기반시설이 절갖춰진 논농사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해 고추,깨.담배 등 4천여ha의 밭작물과600여ha의 과수농사는 포기상태로 방치됐으나 당분간 고사는 면하게 됐다.
정창구 기자 jcg@imaeil.com
12일 밤부터 13일 저녁까지 예천 지역에 평균 8mm가량의 단비가 내리자 가뭄에 찌든농민들은 비를 맞으며 들판에 나가 한방울의 물이라도 허실되지 않게 물꼬 손질을 하고 고추.담배 등 밭작물 손질을 하고 있다.
군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상리면에서는 농민들이 온종일 비를 맞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물관리를 하고있다.
예천군 상리면 김두성(63)씨는 기다리던 비가 내려 얼마나 기분이 좋아 점심 생각도 없다며 가족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담배 밭에서 물관리 손질을 하고 있다. 예천경찰서 직원 50여명은 13일 비를 맞으며 하리면 부초리 최종철(50 장애자)씨 논 1천여평에서 모내기를 했다.
예천 권광남 기자 kwonkn@imaeil.com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에 13일오후 부터 14일오전 까지 평균 21.5mm(많은곳 30mm)의 비가내렸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번비는 가뭄이 심한 고추,콩등 밭작물 해갈에 도움이 많다고 말했다.
60여일만에 비가 내렸다.
10mm 안밖의 비에도 불구 농민들은 이 비를 금비라 했고, 농삿일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비는 돈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비 라고 좋아했다.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비 였지만 농민들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윤균섭(73)씨는 단비가 내리자 부인과 함께 가뭄으로 말라 죽은 죽은 자리에 참깨 심기에 바빴다.
『빨리 참깨를 심고 고추밭에 가 봐야 한다』는 윤씨는『얼마 만에 내리는 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더도 말고 100mm만 더 내려 달라』고 하늘을 쳐다보며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가 가장 적게 내린 춘산은 농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농 최태림 의성군연합회장은『의성지역에서 가장 비가 많은 곳이 춘산 인데 이번에는 군내에서 가장 적게 왔다』며 마늘 수확 뒤 이어질 2모작 모내기를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갑희 춘산면장은『그래도 오늘 비가 밭작물에는 스프링쿨러로 하루종일 물주기 보다는 나을 것』이라며『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감질나는 비에 실망하기는 5일부터 제한급수로 고통받는 봉양 주민들과 소방차 급수에 의존하는 농공단지 입주 업체들도 마찬가지.
남해순(38) 주부는『비가 흠뻑 내려 제한 급수가 풀리 길 기대했으나 실망했다』고 했다. 농공단지 입주업체인 이엔텍 김재중 차장도『가뭄이 해갈될 만큼 흡족한 비가 내려야 수도물과 공업용수가 제대로 공급될 텐데…』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비로 타들어가던 밭작물은 한 고비를 넘겼으며, 농업전문가들은 이 비가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비 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 김대규 지도사는『흡족하진 않지만 이번 비가 가뭄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단촌과 점곡. 안평 의 고추. 참깨. 담배. 옥산. 점곡의사과. 봉양의 자두 등 각종 밭작물은 이번 단비로 수명과 생산성. 상품성을 환산할 때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가져다 준 단비였다』고 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영양지역은 12일 밤 평균 1∼4mm의 국지적 소나기에 이어 13일 오후부터 군 전역에 단비가 내리자 들판 곳곳에는 농민들이 생기를 되찾는 작물들을흡족한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밤까지 10mm의 비가 채내리지 않을 정도로 보슬비가 이어지자 야속한 듯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영양읍 현리 현들 몽리민인 권장호(68)씨는『이제 겨우 3∼5cm 깊이의 흙을 적시는데 불과하다』며『최소 20mm이상의 비가 내려 뿌리 부분까지 푹 적셔주어야 할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지난 12일 밤 4.5mm에 이어 13일 낮에도 계속 비가 내리자 청기면 당리 최충환(59)씨는 일찌감치 경운기로 로타리 작업에 나서는 등 모처럼만에파종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최씨는『어제 내린비로 어느정도 땅이 젖었으며 밭갈이를 통해 땅 속 흙을 위로 올려 비를 골고루 맞게할려고 서둘렀다』며『또 언제 비가 올지 모를판에 이 비가 그치면 곧바로 콩을 파종할 계획이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타들어 가는 들판을 적시는 단비가 내렸다. 10mm 안팎 이었지만 특히 고사직전이거나 생육이 정지된 밭작물에는 기사회생의 발 판이 된 생명수 였다.
비가내리자 새벽부터 들녘에는 활기가 넘쳤다. 농민들은 비를 맞아가며 말라죽은 작물을 보식하고 미처 파종을 못한 콩과 참깨 씨앗을 뿌리는데 여념이없었다.
고추밭 이랑을 손보던 안동시 도산면 온혜2리 이동림(60)씨는 『비가 이토록 고맙게 느껴진 적이 없고 절망적이던 밭농사에 다시 희망을 걸게 됐다』고말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은 이번 비로 밭작물의 생육촉진은 물론 별도의 물대기 없이 최소한 10일은 버틸것으로 예상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김연태지도사는 『가뭄시 10mm의 강우량은 밭작물에 7∼10회 물대기와 맞먹는 효과를 가져 이번 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값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지역에서 가뭄이 가장 심했던 도산, 녹전, 북후면에 12일 밤 7∼20mm의 소나기가 온데 이어 13일 하루 평균 7mm의 비가 내려 최악의 가뭄상황은벗어났다.
이재근도산면장은 가송리와 태자리 일대는 워낙 가뭄이 심해 밭작물 30∼40%가 폐농할 상황이었으나 이번 비로 일단 위기는 넘겼다고 말했다.
작물별로 고추와 수박은 생육정지상태를 벗어나 본격적인 줄기성장과 결실이 시작되고 담배는 잎성장이 충실해 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참깨와 콩은 파종시한인 하지(21일) 이전에 파종이 가능해졌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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