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의장단이 13일 오전 달성군 구지면 평촌리 가뭄현장을 찾았으나 공무원들에게 탁주, 음료수만 전달하는 '5분 위문'에 그쳐 현지 주민반발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수가 의장을 비롯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과 사무처 관계자 10여명은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평촌리를 방문, 박경호 달성군수에게 음료 30박스를 전달하고 5분만에 떠났다.
이날 현장에는 달성군 공무원 400여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양파 수확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의장단은 위로와 격려는 뒷전인 채 위문품 전달사진만 찍고, 비슬산 자락 식당으로 이동해 달성군으로부터 점심을 대접받고 돌아갔다.
동료인 박성태.김화자 의원이 오찬참석도 사양하며 하루종일 현지 농민들과 비지땀을 흘린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시의회는 전날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13일 평촌리 주민 밭에서 대대적인 영농지원에 나선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했었다.
이 의장은 "팔을 걷고 밭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나 때마침 비도 오고 오후에 행사일정도 많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현지 주민들은 "거창하게 영농지원으로 포장해놓고 정작 타들어가는 밭과 농민은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갔다. 이런 식의 행차는 힘든 우리들에게 약만 올리는 꼴"이라며 혀를 찼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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