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북부 '찔끔' 단비

이번에도 비는 가뭄 피해가 심한 경북 북부지역을 거의 비켜갔다. 북부에는 지역에 따라 강우량이 4~10㎜에 그쳐 밭작물에 일시 도움 줄 정도에 그쳤고, 물이 마른 논에서는 양수작업이 14일에도 계속됐다.

12일부터 조금씩 내린 비는 가뭄이 비교적 덜한 경주(21.8㎜) 포항(17.1㎜) 성주(16.9㎜) 경산(15.4㎜) 울진(12.5㎜) 거창(22.5㎜) 등에서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가뭄 피해가 심한 봉화(4.19㎜) 안동(5.7㎜) 영양(7.1㎜)과 상주(4.2㎜) 등에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북부지역 중에서도 읍면별로 편차가 커 안동 도산면은 25㎜의 다소 풍족한 비가 내린 반면, 영주 단산·부석면(3.5㎜), 영양 일월(3.5㎜) 청기(4㎜) 수비면(4.5㎜), 봉화 봉성면(2.0㎜)은 마른 땅도 제대로 적시지 못할 정도에 불과했다. 포항시 강우량도 평균 17㎜가 넘었지만 가뭄이 가장 심한 기북면은 12㎜에 그쳤다14일 아침 논 일을 위해 트랙터를 몰고 나왔던 군위군 의흥면 읍내리 고만찬(47·군위군 의흥면 읍내리)씨는 "논을 갈아보니 땅이 5㎝도 젖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원산리 박금화(70) 할머니는 "비가 겉흙만 적시고 멈춰 애가 탄다"고 했고, 이석주(78) 할머니는 "깨 모종을 하려고 꽃삽으로 땅을 뒤졌으나 한 사나흘만 다시 가물면 이전과 마찬가지가 될 것 같았다"고 했다.

농산 관계자들은 이번 비가 10여일 후 시작될 장마까지 밭작물이 버티는데 도움을 줄 정도에 그쳤고, 앞으로 최소80~100㎜의 비가 더 와야 논농사 가뭄 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상대는 곳에 따라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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