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닉스 DR발행이후 주가향방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주가는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후 현재의 가격대인 4천원대에 못미치는 3천원대 중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6.18% 하락한 4천325원에 마감됐다. 이 업체의 주가는 지난 8일 4천640원을 찍은 이후 내림세다.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의 DR 발행가격이 3천원대 초.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아직 1천원가량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R가격 할인율(주식 유통가격 대비)을 확대하더라도 발행물량을 가능한 한 최대화해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다는 게 회사측 전략이다. 회사 주총에서 DR발행 최저가격을 2천910원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 가격 아래로 내려갈 수는 없다.

이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원주를 팔고 DR를 사면 가만히 앉아서 이익을 챙길 수있다. 보유주식이 없더라도 원주를 빌려 매각한 뒤 DR를 사서 갚으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매수자는 줄어들고 매도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DR를 원주로 전환한 주식은 일정상 다음달 중순께 시장에 나온다. 그러나 물량출회를 예상한 사전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

DR발행을 계기로 새로 생기는 신주는 3억∼5억주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현재의 주식수인 4억9천만주와 비교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발행물량의 90%를 할당받는 외국인들과 나머지를 갖게되는 국내 기관투자가(4%), 개인(4%), 우리사주조합(2%)의 상당수가 물량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연말에 윈도우XP를 새로 내놓으면 PC수요가 일면서 반도체경기가 회복될 수 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하다.

따라서 빨라도 연말까지 반도체경기는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도체경기는 U자형을 그리면서 천천히 회복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DR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외자유치 자체가 하이닉스의 주가를 밀어올리기는 어려워보인다. 외자유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3천원대 가격이 올들어 5천원가까이로 오른 것은 외자유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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