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선물거래소를 한데 묶어야 한다는 통합론이 무르익고 있다.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홍정훈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금융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주제로 13일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심포지엄에서 "증권거래소, 코스닥 증권시장, 선물거래소로 분화된 시장을 업무상 또는 실질적으로 통합함으로써 증권거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위원 등은 또 "세계 많은 증권거래소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등 소유구조가 변화하는 추세"며 "거래소의 주식회사 전환은 공공성 손상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와 자금조달 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은 정부가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선물거래소를 지주회사로 묶어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직후부터 증권시장 통합 의지를 피력해 왔으며 재정경제부도 국내 증권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매일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증권관련 시장이 각각 분리.운영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많다"며 "독일, 프랑스, 홍콩 등에서 추진된 지주회사 방식의 시장통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시장의 대형화, 정보통신 투자의 효율성, 조직개편 등을 통한 비용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하기 위해 3개 시장을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를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라는 것이 정부의 복안인 듯하다.
증권시장 여건상 그 구체적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 고위관료의 발언 등을 종합할 때 3대 증권시장을 묶어 지주회사 밑에 두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물론 3대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구분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새로 생기는 지주회사의 관리를 받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맡긴 증권시장 개선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가 6월말쯤 나오는 대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올 하반기 중 경제장관회의에서 통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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