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13개 군 지역의 현역 단체장들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4명이며 나머지 9개 지역은 무소속이 7명, 민주당과 자민련이 각각 1명씩이다. 따라서 선거 구도는 한나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크게 요동을 칠 전망이다.
그러나 무소속 단체장의 경우 지역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곳도 있어 이들에 대해 한나라당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도 관심사다.
또한 실제로 현재 무소속인 단체장들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을 전제로 입당을 검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98년 선거에서 당선 뒤 탈당한 단체장들에 대해서는 공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경쟁은 시간이 갈수록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고령=이태근 군수의 아성에 산림조합장을 지낸 이진환 전 군수와 월드컵 문화운동 대구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낸 서상택 전 대구시 감사관이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고 있고 나규택 전 달성 축협조합장, 박영화 도의원 등도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다. 그러나 이 군수가 한나라당 소속이라는 점이 최대 변수다. 지금껏 당적을 유지한 이 군수에게 프리미엄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이 군수는 한나라당 공천이 여의치 못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어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군위=박영언 군수의 무투표 당선까지 점치기도 하지만 관건은 한나라당 공천 결과다. 도의원인 손만덕씨와 김위찬 농협조합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선거에 임할 가능성도 있으나 두 사람 모두 군수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다. 손씨에 대해서 주변에서는 광역의원 선거구가 단일화 돼 군수 선거와 같은 규모의 유권자를 상대해야 한다면 군수선거 출마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씨는 5개 읍.면지역 통합 농협 조합장에 내리 3선, 젊은 층과 여성 층에서 두터운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주변에서 출마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봉화=무소속의 엄태항 군수에게 류인희 경북도의회 의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무기로 강력하게 도전하는 판세다. 엄 군수는 비교적 호평을 얻기도 했으나 차기 선거를 너무 의식한 선심행정과 특혜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는 등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확신하는 류 의장은 높은 지명도와 유림과 중.노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군내 전지역에서 고른 득표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박현국 농업경영인회 봉성면 회장이 지난 98년에 이어 다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38%에 달했던 98년 득표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성주=김건영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불출마가 예상되자 조기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예상 후보자 수는 8명. 그러나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3, 4파전으로 구도가 정리될 전망이다.
현재 토박이인 도길환 성주참외조합장과 이창우 전 도의원이 앞서서 표밭을 갈고 있으나 이택천 전 대구경찰청장이 화려한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열심이고 이창국 전 부군수도 행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40대의 방대선 도의원과 이동진 한나라당지구당 사무국장 등이 젊은 세대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영덕=무소속의 김우연 군수까지 가세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공천 결과가 선거 판세를 판가름지을 전망이다. 김 군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고 업무추진에 대한 점수도 비교적 후하지만 무소속이라는 점이 걸린다.
도의회 한나라당 의원협의회장인 권인기 도의원이 공천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오장홍 경북공무원교육원장도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공천경쟁에 뛰어들어 있다. 김 군수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는다면 의외로 싱거운 선거가 되지만 권씨나 오씨가 공천을 받을 경우 결과를 쉽게 점치기가 어렵다.
◈영양=지역에서는 이여형 군수와 권용한 전 군수, 김용암 도의원, 남정태 바르게살기 영양협의회장, 이용해 영양학원 이사 등 4, 5명 정도가 거론된다.
이 군수는 고령임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이 곳 출신인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총무에게 공천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권 전 군수는 이번 도전이 설욕전인 셈이다. 한나라당 중앙당을 방문, 공천에 공을 쏟고 있다. 남씨는 젊음과 행정경험을 기반으로 오래전부터 터를 닦아온 것이 장점이다. 김 의원은 도의원 선거구 축소시 군수출마가 예상된다.
◈예천=김수남 군수가 자민련 소속이라는 점이 변수다. 때문에 김 군수의 자민련 탈당과 한나라당 공천 희망설도 있다. 권상국 전 군수는 98년 선거의 설욕을 다짐하며 권토중래를 꾀하는 케이스.
김주일 전 기획원 예산국장이 표밭을 갈면서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김씨가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할 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자민련 소속 도의원인 김기인씨가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고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 비서관을 지낸 김종록 월간 '오늘의 한국' 상무이사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울릉=한나라당 소속인 정종태 군수가 난개발과 관련한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이 때까지 4, 5명에 불과하던 예상 출마자 숫자가 8명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빚고 있다. 그만큼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현직 공무원과 현직 도의원 등 5명 정도는 출마의사를 확실히 밝힌 상태다. 정윤열 전 군위부군수와 정경호 농협조합장, 이종국 전 민자당 울릉연락소장, 오창근 울릉농업기술센터소장 등은 한나라당 공천 경쟁자들이다. 여기에 박경동 도의원도 가세할 전망이다. 최영기 전 울릉수협조합장은 자민련 당적을 고수하고 있다.
◈울진=김중권 민주당 대표와 김광원 한나라당 의원의 대리전이 벌어질지가 관심을 끄는 곳이다. 현재 수뢰 혐의로 재판에 계류중인 신정 군수가 피선거권을 유지, 민주당적으로 다시 출마할지, 또 98년 선거처럼 민주당이 선전을 할지 등도 주요 관심 대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4.13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인 김용수 도의원 공천이 거의 확실하다. 30대 통대의원부터 약 30년간 지역을 누빈 인지도와 재향군인회, 어민 등의 폭넓은 지지기반이 배경이다. 지난 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섰던 정일영씨도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의성=무소속인 정해걸 군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탓에 예상 후보들이 쉽사리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본인보다는 주변 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이유로 출마설을 전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창화 의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안순덕 도의원이 공천에 제일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아직 의사 표시 없이 관망중이다.
김복규 전 군수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으며 김종호 변호사도 군민들을 위한 봉사를 강조하고 있어 예상 출마자 이름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청도=무소속이지만 김상순 군수의 아성을 깨뜨릴 만한 후보가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98년처럼 김 군수의 무혈입성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한나라당 바람이 거세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의 싸움이 볼 만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박영욱 전 구미문예관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한다. 30년 공직 경험도 큰 재산이다. 박병길 전 의성부군수도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다. 두 박씨는 한 문중이라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장경곤 경주부시장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물밑작전에 열심이다.
◈청송=안의종 전 군수의 중도하차로 지난해 6.8 보선을 거쳐 한나라당 박종갑 군수가 선출됐으나 박 군수 역시 지역민은 물론 한나라당 당직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한나라당 내부 정리 문제가 선거의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윤경희 한나라당 중앙위원연합회장과 현명진 도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며 군수선거에 3번 낙선한 문재석 씨와 권춘택 진보농협조합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도의회 비한나라당 의원 협의체인 경의동우회장을 지낸 박종욱 도의원이 오랜 정당생활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칠곡=오는 10월25일 전초전을 치르는 곳이다. 최재영 전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보궐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예상 후보들의 숫자가 많다. 현재 이상수 도의원과 하진택 지구당부위원장, 최근 입당한 박수웅 전 칠곡부군수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 의원이나 하 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박중보 도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고 장영백 군의원은 민주당적을 갖고 있지만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윤태현 한나라당 전 경북도지부사무처장, 송필각 전 도의원, 장세호 전 노동부장관 보좌관 등도 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정치1.2부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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