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시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논술·면접에 '영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이달 들어 1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 논술고사 등을 실시한 대학들은 대부분 문제에 영어 지문을 포함시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몇년전부터 논술 문제를 영어로 출제한 고려대의 경우 이번 수시모집에서 다섯개의 지문 가운데 2개를 영문으로 냈다. 전공별 면접에서도 경영대, 정경대에서는 주어진 영어 지문을 요약하고 답하는 문제가 나왔다.
성균관대는 면접에 앞서 치러진 지필고사에서 '인간 복제와 유전자 조작'에 대한 지문과 6개 문장으로 이뤄진 영문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도록 했다. 이화여대는 심층면접 실시 10분전에 영어지문이 포함된 문제를 주고 영어사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어 한두개를 모르거나 착각해 시험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풀게 한 뒤 이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도록 하는 본고사형 심층면접이 많은 학교에서 이뤄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심층면접과 논술고사 시행 방식이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중·상위권 수험생이라면 1학기말 고사가 끝난 후 곧바로 깊이 있게 논술·면접을 준비해야 한다"며 "인문계열은 기존 시사상식 외에 상당한 영어 실력이 요구되므로 수능 수준 공부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입시 정보가 빠른 서울 지역 특목고와 강남 일부 고교 수험생들의 경우 올초부터 영어 공부를 심화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과 같은 시사영어잡지나 대학 교양 영어, 영어 명문집 등을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대학들이 단순히 영어 실력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지적 능력을 측정하므로 준비가 늦었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여름방학이 논술·면접 대비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희망하는 2, 3개 대학·학과의 입시요강과 수험정보에 항상 관심을 갖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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