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달만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여 차례 지방의 군부대와 공장을 현지지도 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은 시간만 나면 지방 현지를 둘러보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지지도'란 최고통치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 행하는 북한 특유의 정책지도 활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북한에서 현지지도는 현장의 실태와 민심의 동향을 파악하는 민정시찰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현지지도를 통해 북한 사회의 정책적 방향이 제시되고 김 위원장의 현지교시와 다양한 형태의 대중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최고 통치자가 생산현장의 근로자들과 직접 만나 격려함으로써 그들의 근로의욕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상하고 세심한 인민적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나아가 우상화에도 적극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해 연말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김 위원장의 지도방향을 듣고 다음해 대상지역·내용 등을 선정, 지도계획서를 작성하고 노동당 정치국의 비준을 받은 다음 현지지도가 최종 확정된다. 정기 현지지도는 1년에 1개 또는 2개의 선정된 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도의 전반적 사업, 당·정·군의 모든 사업을 포괄하며 도와 중심 군이 지도대상이다. 주로 어려움에 직면한 도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업를 일으켜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에 따라 수시로 현지지도가 이뤄진다. 절차를 생략한 채 김 위원장의 독자 결정으로 호위 요원만을 동행하고 현지지도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현지지도가 끝나면 그 지역에서는 현지지도의 결론에 해당하는 현장교시를 관찰하기 위한 집회가 열리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학습하도록 후속조치가 이뤄진다. 또 현지지도 사실은 하루 또는 며칠 뒤 로동신문을 비롯해 전 언론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진다. 그만큼 현지지도가 북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따라서 현지지도 과정과 결론을 파악해야 북한 사회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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