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이 14일 공식 발효됐으나 휴전 첫날부터 폭력사태가 잇따라 휴전 파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측은 팔레스타인측의 무장 공격이 계속될 경우 휴전파기 등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지는 폭력사태=이스라엘군은 14일 정보장교 예후다 에드리 중령(45)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한 간선도로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조준사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에드리 중령을 사살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 군사조직 무장행동대원인 아부 샤이레(32)에 대해 곧바로 응사, 그를 사살했다.
또 이날 베들레헴 남부 유태인 정착촌 지역과 이스라엘을 잇는 터널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해 상당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주변도로 통행이 즉각 봉쇄됐다. 가자지구의 유태인 난민촌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박격포탄을 발사, 전투행위가 발생했으며 나블루스 인근 등지에서도 양측간의 교전이 잇따랐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캠프 부근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총격을 가해 9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네베 데칼림 유태인 정착촌 부근에서도 약 20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발포했다.
◇휴전 파기 우려=양측의 휴전이 공식 발효된지 불과 수시간만에 이스라엘 정보장교 총격사망 사건이 발생하는 등 잇따른 폭력사태가 향후 휴전 이행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이 준수되는 곳에서만 팔레스타인 지역내 군 재배치 등 합의사항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그의 측근은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규정, 이스라엘 정부가 상황을 재검토하고 있다.
◇UN.시리아의 중재=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폭력상태 종식을 위한 지지를 받아냈다고 밝혀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아난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유엔 결의 이행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아난 총장은 밝혔다.
또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들에게 미국 중재로 지난 13일부터 발효된 휴전협정을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외신종합=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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