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월성원전 백지화를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과학기술부 현안보고에서는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수렴단층의 활성 여부와 경주 월성원전의 안전성, 과기부의 관련사실 축소의혹 등을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과기부가 수렴단층의 활성가능성을 계속 숨기며 관련 사실을 은폐 내지 축소하려는 의혹이 높다"며 월성원전의 가동중단 및 정밀조사와 신월성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단층길이 논란=한나라당 윤영탁 의원은 "단층의 변위량을 분석해 볼 때 월성원전에서 5km떨어진 수렴 제1단층의 길이는 18km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과기부가 밝히고 있는 단층길이 최대추정치 150m와는 120배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의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지난해 5월 수렴단층 길이가 400m이상에 달한다고 과기부에 보고했으나 최근 과기부는 70~80m, 최대추정 150m이내라고 주장했다"며 "어떻게 해서 1년만에 단층길이가 400m이상에서 150m이내로 바뀔 수 있느냐"고 다그쳤다.

◇단층측정 방법='신기지각 변형 연구보고서'의 ESR 측정방법(석영에다 감마선을 쬐 단층연령을 측정하는 방법·electron spin resonance)을 두고 과기부가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는 측정법"이라고 밝히자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강·윤 의원은 "ESR측정법은 지난 82년 일본의 Ikeya와 공동연구자들에 의해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이래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사용된 방식이며 올해도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Quaternary Science Reviews에 '한국 양산단층대에서 뻗어나간 단층들의 ESR연령측정'이란 논문이 실렸다"고 주장했다

◇신월성 원전중단 요구=민주당 김희선 의원은 "'신기지각 변형연구 보고서' 등을 통해 원자력 재난에 대한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선 월성원전 가동중단, 후 민간이 참여하는 정밀조사를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과기부 발표를 액면그대로 믿을 수 없게 된 만큼 신월성 원전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강 의원도 "현재 추진중인 신월성 1,2호기 사업을 중단한 뒤 수렴단층의 활성여부 조사가 마무리되는 2003년에 다시 사업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단층 조사인력과 비용을 보강해 연구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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