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금호강 수질악화 비상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낙동강.금호강의 수질이 크게 악화, 상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가뭄으로 수량이 준 데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수질오염을 부추길 조류(藻類)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달 하순에 낙동강 수계와 상수원 댐 상류지역에 대한 수질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환경기준 1등급(1mg/ℓ 이하)을 유지해야 하는 낙동강 안동댐지점과 왜관대교지점의 지난달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각각 1.1mg/ℓ, 3.0mg/ℓ로 나빠지면서 2급수로 전락했다.

환경기준 2등급(3mg/ℓ 이하)인 고령교지점도 3월 3.9mg/ℓ에서 4월 4.9mg/ℓ, 5월 5.8mg/ℓ로 계속 높아져 3급수(6mg/ℓ 이하)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시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의 영향을 받는 금호강 강창교지점은 3월 6.1mg/ℓ를 기록, 환경기준 3등급을 이미 넘어선데 이어 4월 7.0mg/ℓ, 5월 7.5mg/ℓ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처럼 수질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가뭄으로 하천 유지수량이 급속도로 줄고 있지만 생활 오·폐수는 계속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대구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288.9mm)의 65%인 189.2mm에 그치고 있으며, 낙동강 고령교지점의 유량도 지난 3월 초당 90t에서 4월 43t, 5월 29t으로 급감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검사소에 따르면 대구시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매곡.달성 등 각 취수장의 취수원수의 BOD는 4월 2.7에서 5월 2.8로 나빠졌다.

대구산업정보대 이진국 교수(환경관리과)는 "가뭄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 낙동강수계의 오염을막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하수종말처리장의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박정원 박사는 "수질이 3급수 이하로 떨어지면 정수 처리과정에서 살균제인 염소와 응집제, 분말활성탄 등 약품 사용이 대폭 늘어나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장마를 전후해 조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6, 27일 이틀간 안동댐, 임하댐, 구미대교, 성주대교, 매곡취수장 등 낙동강 수계 10곳과 공산.가창.운문댐 상류지역 11곳에서 수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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