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의 음식?

'창조적 디자인 컨설턴츠 펄피셔'라는 전문기업은 최근 '미래 음식'에 관한 파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나치게 파격적이어서 황당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식음료 전문가들이 충분한 토론을 벌인 뒤, 만든 보고서여서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치부하기도 어렵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의 레스토랑은 음식물의 종류가 아니라 '고객의 기분'에 따라 분류된 메뉴판을 내놓는다. 즉 '무드푸드(mood food)'가 일반화돼'행복할 때' '성날 때' '슬플 때' '사랑스러울 때' 등 고객의 컨디션에 맞춰 메뉴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가정에서 초일류 요리사의 솜씨를 맛보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될 전망이다. 요리사가 비디오를 통해 요리를 설명하면, 요리기계가 미리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자동으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

또 타이핑을 하면서 음식물을 데우거나 요리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 요리기가 부착된 제품이 출현한다고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직장인에게는 그다지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고용주를 잘못 만나면 '점심 시간의 자유'를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으로 기억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형 할인점의 공세에 위축되고 있는 수퍼마켓도 과학의 힘을 이용,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된다. 미리 포장된 음식물이 아니라 수퍼마켓 안에서 각종신선 야채 등을 바로 길러 소비자에게 파는 새로운 판매전략이 등장할 전망이다.

애연가와 애연가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간접흡연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반길 소식도 있다. 니코틴 대신 미네럴과 비타민을 뿜어내는 '건강담배'가 엄청난시장을 형성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흡연으로 망친 건강을 골초 동료의 도움으로 회복하는 미담이 줄을 잇고 애연가들도 더이상 눈총을 받지않을 것이다.

식품 전문가 마이크 브랜손은 "음식습관 변화의 사회적 경향과 광범위한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몇몇 아이디어는 믿기지 않겠지만이같은 미래음식의 등장은 생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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