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계학 연구성과는 논문과 단행본 등 1천여편이 넘지만 그 양에 비해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는 미흡한 실정입니다. 퇴계학의 핵심을 정리한다는 취지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퇴계 당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퇴계학에 관련된 몇가지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룬 '퇴계학의 이해'(일송미디어 펴냄)를 펴낸 김종석(경북대 퇴계연구소 특별연구원)씨. 한국철학사 전반에 관한 공부를 하다 퇴계학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연구과제임을 깨닫게 됐다는 저자 김씨는 지난 88년부터 퇴계학에 천착해오며 남다른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퇴계철학 연구의 재검토, 퇴계철학의 구조와 내용, 퇴계학파, 퇴계학의 근대적 계승 등 네가지 큰 주제로 퇴계학에 관해 정리한 이 책에서 김씨는 퇴계학 연구동향에 대해 "학술적 이해보다는 성현을 대하는 기분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짙다"며 "퇴계학을 단지 지배이데올로기로 보아서는 안되지만 만병통치약으로 보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즉 퇴계학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서 지혜롭게 계승해야 한다는 말이다.
올해 퇴계 탄생 500주년을 맞아 '오늘날 우리에게 퇴계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김씨는 "퇴계학은 도덕적 주체의 확립에 바탕한 자연과 인간, 타자와 나의 화해와 통합, 그리고 그 실천방법으로써의 경(敬)의 철학이라고 정의하고, 이 점이 바로 퇴계학이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던지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가 퇴계사상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선생은 도덕원리와 물질세계의 화해와 통합을 경(敬)의 철저한 실천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남대 대학원에서 '퇴계심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김씨는 그동안 '퇴계문하의 인물과 사상'(공저)를 비롯 '도산급문제현록' '퇴계선생의 강의' '퇴계선생제자전기' '퇴계선생문집고증' 등 퇴계 관련 문헌들을 역주해 펴내기도 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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