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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 다이제스트-아나키스트의 독립운동 추적

역사학자 이덕일씨가 쓴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웅진닷컴 펴냄)은 일제시대 조국 독립과 이상사회 건설을 위해 몸바친 우당 이회영(1867~1932)과 그의 동지들인 젊은 아나키스트들에 대한 기록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의 삶을 살다간 우당은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형의 중형(仲兄)으로 비밀 독립결사인 '신민회'의 창설 멤버였으며 무장독립운동의 기반인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한 인물. 저자 이씨는 이 평전에서 1905년 왕조의 마지막 풍경에서부터 해방까지 우당과 젊은 아나키스트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구한말 헤이그 특사사건의 숨은 주역이었던 우당은 대한제국이 망하자 온 가족이 만주로 집단 망명한다. 만주에 정착한 그는 먼저 도착해 있던 이동녕, 이상룡 등 신민회원들과 함께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 만주지역 무장독립운동의 인재를 배출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1913년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국내로 잠입한 그는 1918년 한국독립운동사를 바꿀만한 일을 추진했다. 고종의 국외 망명계획. 그러나 고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계획은 좌절된다. 이후 임시정부를 조직하려는 당시 대세에 맞서 정부조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한 우당은 이시영, 김규식, 이광, 신채호 등과 함께 상해를 떠나 북경에서 머물면서 젊은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했다.

저자는 신채호, 유자명, 이정규, 이을규 등 젊은 아나키스트들을 만나면서 아나키즘으로 전향하기까지 우당의 행적을 중국 등 현지를 직접 답사해 정리했다. 또 의열단과 다물단,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 1930년대 상해의 아나키즘 조직, 신채호의 순국, 육삼정 사건, 공포의 서간단 등 아나키즘의 흔적을 찾아 객관적인 시각으로 재평가했다.

이 책은 헤이그 특사 파견, 의열단,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운동의 중요한 업적에서 우당의 이름을 찾아냈지만 그의 이같은 행적과는 달리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우당이 잊혀져 있음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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