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성행하고 있는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의 협력병원 체결이나, 대학병원이 개업의들에게 위촉하는 외래교수제가 당초 취지와 달리 '병원 포장용' 또는 환자끌기를 위한 장삿속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 대학병원은 수년전부터 중소병원들에게 의료인력 지원, 선진 경영기법 전수, 환자진료 상호의뢰 등을 내세우며 협력병원 제도를 도입했으나 실제 이같은 방법으로 중소병원을 도운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내 및 경남북지역의 64개 중소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고 있는 경북대 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협력병원에 컴퓨터 프로그램의 Y2K문제 해결만 지원했을 뿐이다.
특히 의료인력지원은 일부 중소병원에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파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전문의 교환 등 실질적인 인력교류나 공동연구, 의료기술 지원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형편이다.
대구 2개, 서울의 1개 대학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맺고 있는 대구의 한 중소병원 경우 진료 과장들이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 전공의를 지원받는 것이 고작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협력병원은 이름뿐이고 실제로는 중환자의 진료를 의뢰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며 "의약분업 이전에는 대학병원으로부터 경미한 환자들의 진료의뢰가 많이 들어왔으나 요즘에는 그런 경우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들이 대구 중소병원과 협력병원 관계를 잇따라 맺고 있으나, 이는 대구 환자의 서울 유치를 노린 데 그칠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오래전부터 개원의 가운데 실력있는 전문의를 교수로 위촉해 강의와 실험.실습 등을 맡기는 '외래교수제'도 개원의의 '경력부풀리기' 용 이란 비판을 받을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60명, 영남대병원은 300명,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2명의 개원의를 외래 교수로 위촉, 대구.경북지역 개원의 3명중 1명꼴로 외래교수 임용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외래교수 가운데 의과대학 강의나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전문의는 극소수에 불과, 외래교수 위촉장이 경력포장을 통한 환자모으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개원의가 원하면 별다른 조건없이 위촉장을 주고 있다"며 "외래교수가 대학에서 하는 역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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