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주 평화포럼 결산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호텔신라제주에서 열린 '제주 평화포럼'은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당위성과 대북 화해.협력정책의 지속을 강조한 자리였다.

이와 관련, 17일 채택된 '제주평화선언'은 "포럼에서 상호 관용과 인내, 화해에 기초한 남북교류와 협력의 확대만이 냉전의 마지막 고도인 한반도에 평화공존과 통일을 실현시키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1주년을 기념하고 동북아의 공동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 모색한 이번 회의는 김대중 대통령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이 참석, 내용과 형식면에서 내실있게 진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포럼에 참석, "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다짐해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금년중에 실현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혀 향후 남북관계 구상을 거듭 밝혔다.

포럼 참가자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화해.협력 및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따른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긴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완료와 북.미대화 재개에 따라 조만간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 형성이 기대되는 만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6.15 공동선언의 이행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견해가 주로 제시됐다.

페리 전 조정관은 "페리 프로세스는 초당적인 관점과 의회, 학계의 조언 등을 토대로 작성됐기 때문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도 클린턴 시절의 대북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김 위원장의 남한 방문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최근 대북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일부의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 앞으로는 투명한 절차와 국민의 확고한 지지속에 대북 화해.협력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포럼 참가자들은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동북아 질서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공동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역내 관련국들의 다방면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에번스 J.R 리비어 주한 미대사대리를 비롯한 외교지도자와 국제언론인,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의 원탁회의가 열리는 등 다양한 형식의 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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