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증시-미시장 저기압 상승세 부담감

지난주 우리 주식시장은 14일 더블위칭데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부담감으로 주초 조정 양상을 보이다가 중반 이후 △하이닉스 반도체의 성공적인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GM사의 대우차 부평공장 인수 가능성 △현대투신의 자본 유치 협상 가시화 등의 재료로 더블위칭데이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상당수 이월되는 등 소폭이나마 반등의 기미를 보이며 한 주를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의 경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80포인트 아래로 추락하는 듯 했으나 거래소의 가치주 장세에 자극을 받은 외국인들의 매수세 전환에 따라 소폭이나마 나흘 연속 상승하는데 성공하면서 80포인트 지지력을 굳건히 했다. 우리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외국인들의 이러한 매매 동향으로 볼 때 거래소의 600포인트, 코스닥의 80포인트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 지지권대로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증시가 최근에는 2/4분기 기업실적 예고 발표에 따라 등락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기업의 3분의 2 정도가 실적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실적 예고 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달말까지는 우리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데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우리 증시는 거래소의 경우 600포인트와 직전 고점인 63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역시 80~85 포인트 사이의 혼조 장세가 불가피해 보이며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실적 호전 가치주와 금융주를 비롯한 구조조정 수혜주 등이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조정폭이 깊었던 일부 대형 우량주들도 저점대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대 수익률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 같아 다소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기업들은 대체로 기업 실적 추정치를 나쁘게 발표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2분기 실적치가 나오는 7월부터는 미국시장이 의외로 반응할 수도 있으므로 그 때까지는 다소 여유를 갖고 향후 장세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정하(SK증권 대구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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