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언씨 자민련 탈당 야인으로

지난해 4·13 총선에서 낙선한 후 미국에 머물고 있던 박철언 전 의원이 1년간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오는 8월 귀국한다.

모친의 병문안과 함께 귀국을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지난주 일시 귀국한 박 전 의원은 그 첫 조치로 자민련 당적을 20일 정리했다. 정치일선을 완전히 떠난 사람이 아직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데다 다른 사회활동의 폭만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17일 서울 청구동의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 자택을 부인과 함께 다녀왔다. 이 자리에서 김 명예총재는 그의 탈당 의사를 듣고 "다음에 또 함께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나 "항간에서 나도는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여야가 이전투구를 하는 정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다른 구상은 없다"며 "정치현실에서 떠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비서진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한 직후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나에게는 탈당계 제출이 그냥 정치인으로서의 당적 정리가 아니라 67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34년만에 공인에서 야인으로 또 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박 전 의원은 귀국 후에는 틈틈이 강의나 시작(詩作)활동을 벌이는 한편으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고 개인 연구소인 한국복지통일연구소 내실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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