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에 6천800여개의 언어가 존재하고 있으나 이가운데 절반 내지는 90% 가량이 금세기말쯤에는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민간기구인 월드워치연구소가 18일 밝혔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언어가 여러 세대에 걸쳐 계승되기 위해서는 해당언어 사용인구가 최소 10만명이 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월드워치연구소는 그러나 현존하는 언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사용인구수가 2천500명을 밑돌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이들 언어가 소멸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언어가 소멸되는 원인으로는 전쟁과 대량학살, 치명적인 자연재해,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과 같이 사용인구가 방대한 언어의 주도적 사용에 따른 언어적 동화, 그리고 정부의 특정 언어사용 금지정책 등이 꼽히고 있다.
월드워치의 파얄 삼패트 연구원은 "몇가지 측면에서 언어의 소멸위기와 생물종의 멸종위협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에서 사용되는 언어인 '우디헤'와 알래스카에서 쓰이는 '에약', 아마존정글에서 사용되는 '아리카푸' 등은 사라지기 직전의 위기에 처한 언어들이다.
'우디헤'어(語)를 사용하는 인구는 100명 정도며 '아리카푸'의 경우 6명에 불과하다. 특히 언어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에약'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거주하는 마리 스미스(83)라는 여성 단 한명이다.
이밖에 아메리카의 나바호 인디언들의 언어로 "아헤히(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언어로 "키아 오라(여보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언어의 소실에 따른 파장은 무시할 수 없는 크나큰 타격이다. 특정언어의 소실은 해당 언어사용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원천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월드워치의 삼패트 연구원은 언어 보존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특정언어 사용금지 조치를 철폐해야 하며 어린이들에게는 고유언어와 함께 다른 언어를 함께 쓰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