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인심 원래 이런가

지난 18일 손님을 배웅하러 동대구역으로 나갔다. 손님을 만나 동대구역 지하철입구로 내려 가려는 순간 한 남자가 119구급대로 전화해달라고 소리쳤다.

그 남자 옆에는 복통으로 쓰러진 또 다른 남자가 벤치에 누워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바로 119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한 지 15분이 지나도 119구급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20분이 지나서야 구급대원들이 다가왔다. 쓰러진 남자는 고통을 못이겨 기절한 뒤였다. 다행히 맥박은 뛰고 있었다. 구조를 요청한 남자는 서울사람이었다. 그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전화로 119 구급대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으나 모두 본체만체 했다"며 "대구 인심이 원래 이러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순간 대구시민이라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웠다. 대구 경제가 침체했다고 시민의식까지 이래서야 되겠는가.

김현준(대구시 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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