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의 잡풀은 모조리 뽑아 버려야 한다? 한때 그런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잡풀이라도 키워야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 충고이다. 토양을 보전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것.
청송 주왕산 입구 3km 지점의 마평 수출사과 단지(부동면 지리) 임관우(58)씨는 그러나 한걸음 나아가 사과나무 사이 찰성보리(찹쌀보리)와 콩을 2모작으로 간작해 사과 수입 5천만원 외에 2천여만원의 별도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자연농업 군 연합회장이기도 한 임씨는 활성탄.목초액.퇴비.한방영양제 등 유기농법으로 사과를 생산하는 신지식 농업인.
그의 사과 밭은 4천500여평. 간작에서 나오는 보릿짚과 콩깍지는 퇴비로 사용, 토양분 유지 능력을 높인다. 이것들이 수분 증발 억제, 잡초 방지, 표토 유실 방지, 유기물 공급 등 기능을 맡는 것.
찰성보리 경우 올해는 40kg들이 100여가마 수확이 예상돼 종자용으로 가마 당 5만3천원씩에 군 농업기술센터 및 경주농협에 납품키로 이미 주문을 받아 놓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수입이 500여만원. 이것만으로도 올 한해 과수원 농자재 값은 해결된다고 했다.
이 보리를 베어내고는 후작으로 콩을 심을 작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 콩 묘종을 이미 하우스에 키워 놨다. 가을이 되면 3천200kg쯤 수확해 80kg가마니 당 30만원씩에 앉아서 판매, 1천2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렇게 간작하는 것이 사과나무를 도우는 역할도 합니다". 군 농업기술센터 조태영(49) 기술보급 과장은 "보릿짚과 콩깍지는 사과밭 습도 보전에 좋고, 콩의 뿌리혹박테리아가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심장섭(45) 경제작물 담당은 "토양에 유효 미생물을 증가시켜 '완충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작물에 유익한 성분을 흡수해 있다가 작물이 필요로 할 때 서서히 방출해 준다는 것.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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