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집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들어 대구의 각종 집회는 지난 해에 비해 3배 이상 폭증했으며, 경찰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이 다가올수록 각 집단과 지역의 민원 또는 이기주의를 내세운 집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6천11건의 집회가 발생, 지난 해 같은 기간 1천799건보다 3.3배 늘어났다.
월별 집회 및 시위는 △1월 1천1건(지난 해 201건) △2월 739건(지난 해 252건) △3월 1천32건(지난 해 351건) △4월 1천288건(지난 해 525건) △5월 1천951건(지난 해 470건) 등이다.
집회는 노동관련이 3천456건으로 지난 해 811건보다 4배 증가, 올들어 각종 사업장의 임단협 진통과 산별노조 출범, 정부의 노동계 강경 대응 등으로 노동계의 집단행동이 더 늘어났음을 보여줬다.
각 지역별 집단민원 관련 집회도 2천206건을 기록, 지난 해 840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학원집회도 올 해 모두 272건이 발생, 지난 해 104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북구 관음동 주민들은 대구과학대 주차장 및 도서관 신축에 따른 주거환경침해를 이유로 무려 4개월 가까이 집회를 벌이는 등 '마라톤 집회'를 여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이같은 집회 증가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등 단골 집회장소는 각 단체의 선점경쟁으로 항상 붐비고 있다.
일부 기업체는 잇따르는 자사(自社)앞 집회를 막기 위해 사옥앞 광장에 장기 집회신고를 내 다른 단체의 집회를 막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올들어 노사관계가 대결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년 각종 선거일정을 앞두고 '과시성 민원'이 늘어나면서 집회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집회를 벌여 뭔가 얻으려는 집단이기주의의 표면화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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