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게임무기 훔치고 가로채고

인터넷 게임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10대들이 늘면서 게임에 쓰이는 무기 아이템을 둘러싼 범죄가 사회문제화 하고 있다.

중3인 최모(14.구미시)군은 지난 4월 인터넷 게임인 '리니지'에서 쓰이는 아이템 '요정수'를 반모(29.서울시)씨에게 현금 24만원을 받고 팔기로 하고 은행계좌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5일 경찰에 붙잡혔다.

최군은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자 학교도 가지 않고 고민해오다 20일 오전 구미시 원평동의 한 상가 건물 3층에서 뛰어내려 전치 3개월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현재 10대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지 게임은 컴퓨터 통신망에 접속, 다른 사람과의 전투를 통해 아이템(무기)을 뺏는 것으로 게임에 쓰이는 칼(200만원), 갑옷(100만원), 투구(50만원) 등을 사이버 머니로 거래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게임에서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무기 아이템이 수십만원씩 현금으로 거래되는가 하면 일부는 상대방 ID를 알아낸 뒤 해킹으로 뺏기도 해 형사사건으로 비화하는 일이 늘고 있다.

구미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에 따르면 올들어 접수된 컴퓨터 게임 관련 범죄 건수가 188건이나 된다는 것. 이 가운데 80% 정도는 10대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모(15.구미시 신평동)군 경우 지난 2월 구미공단내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 자신의 아이템을 거의 잃어 유모(17.경기도 성남시)군으로부터 25만원에 사기로 하고 온라인으로 송금했으나 아이템을 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구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지난 17일 컴퓨터 게임인'최강의 궁수'라는 캐릭터가 삭제되고 80만원 상당(사이버 머니)의 아이템을 해킹당했으며, 지난달에도 400만원 상당의 아이템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윤외출 수사과장은"최근 인터넷 게임을 이용한 10대들의 금전 갈취, 음란물 유통, 해킹 등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학교 교과과정에 인터넷 윤리교육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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