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올해도 사상 최악의 왕가뭄 때문에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달픈 '고난의 행군'을 해야 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에게는 식량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외부의 식량지원과 자체적인 대용식량 마련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북한은 식량난이 심각했던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전주민을 대상으로 대용식품개발과 보급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90년대 초반에 '절식건강법'에 대한 순회공연을 벌이면서 식용이 가능한 '풀뿌리 채취운동'을 전개했고 부식물을 이용해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영화를 만들어 이를 각 공장·기업소, 단체별로 상영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널리 장려된 대용식품들이 어떤 종류가 있는가를 알아본다.
북한이 90년대 중반들어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생존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보급했던 것으로 남새밥(채소밥)과 김치밥이 있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중잡지 천리마 등은 "소가 남새를 먹어서 힘을 쓰듯 남새밥을 지어 먹어 소처럼 힘쓰며 일하자", "남새에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질병 예방과 건강에 좋다"는 등으로 채소와 남새밥 예찬론을 펼쳤다.
남새밥과 김치밥을 권장한 것은 쌀의 소비를 억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식량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새밥은 옥수수, 밀 등 잡곡에 콩비지, 무채, 배추, 부루(상치) 등 채소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지은 밥으로 지난 89년 평양축전 행사 이후 처음으로 개발됐다.
김치밥은 김장을 하게 되는 겨울철 음식으로 권장되었다. 김치밥은 쌀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부식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북한 신문과 대중잡지들에서는 "쌀에 김치를 넣고 지은 밥인 김치밥은 반찬이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식생활을 간편하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또한 지난 93년에 수확량이 많은 옥수수가 배급식량의 주종을 이루었을 때는 옥수수를 쌀알 크기로 분쇄한 강냉이쌀과 강냉이 가루에 밀가루 등 낟알가루 를 섞어물을 익힌 뒤 압축, 쌀모양으로 빚어낸 옥쌀, 밀쌀 등 변종형태의 쌀이 배급되었다.일부 지방에서는 옥수수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여기에 쌀을 한두줌 넣어 지어먹는 지게미밥도 해 먹었다.
옥쌀이 주로 도시주민들에게 배급된 반면 산간지방 주민들에게는 나무껍질 가루와 옥수수 가루, 감자가루를 혼합해 만든 혼합국수, 속도전가루 등이 대체식품으로 개발, 보급되었다. 산간지방에서 국수의 원료들인 감자. 옥수수 등을 쉽게 얻을 수있는 점을 감안한 것인데 혼합국수는 "꺼끌꺼끌하고 찰기가 없어 뚝뚝 끊어지기 때문에 수저로 떠 먹어야 한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바쁜 노동일과에 쫓기는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에게는 속도전가루가 많이 공급되었다. 이 대용식품은 아무 곳에서나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전가루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통강냉이를 물에 불려 가루를 낸 다음 압축.가열시키면 푸석푸석해진 가루로 변하는데 이것을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이같은 변종형태의 밥 종류 및 대체식품 외에도 신종 채소의 개발. 보급과 함께 산나물의 효과적인 이용법이 북한 언론에 자주 소개되었다.
신종 채소로는 일반 채소와는 달리 생장속도와 수확시기가 빠른 장점을 지닌 현채가 널리 보급, 재배되었고, 고사리. 둥글레. 참나물. 누릅나물 등 산나물 이용법이 부족한 부식(副食)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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