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동 이앙기 3명 타야 제기능

"이앙기 1대에 세사람이나 올라타 모를 심는다".한 사람이 이앙기를 운전하면 저절로 모가 척척 심어지는 남쪽의 이앙기와는 달리 북한 이앙기는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못해 1대에 기본적으로 세사람이 타야 한다.한 사람은 앞에서 운전을 하고 두 사람은 이앙기 뒤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 양편에 올려놓은 모춤바구니에서 모를 꺼내 10여개의 모 공급통에 재빨리 정확하게 넣어줘야 한다.

모 공급통은 보통 길이 15∼20㎝, 너비 20∼25㎝ 정도의 크기이며 이 통안에 모를 고르게 넣지 않으면 빈자리가 나거나 한곳에 수십 포기가 심어지기도 한다.

기술부족으로 모를 떼어내는 장치가 개발되지 않아 자그마한 모 공급통에 사람이 일일이 모를 공급해 줘야 모내기가 가능한 것이다.

남한 사람이 보기에는 이것이 인력 낭비로 보일 수 있겠지만 손으로 일일이 모를 심던 때에 비해 인력이 대폭 절감될 뿐 아니라 농민들의 힘든 노동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이앙기는 농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계라 할 수 있다.

북한에서 이앙기는 지난 70년대 초에 개발됐다. 초기에는 문제점이 많아 활용도가 낮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보완돼 지금은 대부분의 농촌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북한에서는 이앙기를 보통 '모내는 기계'라고 부르고 있다. 원래 남한처럼 이앙기라고 하다가 한자말과 와래어 사용을 제한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일반화 됐다.

한편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월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모내기가 중단됐고 이미 이앙한 모도 타들어가고 있으며 수십만정보에 달하는 농경지가 '무수확지대'로 확정됐다고 1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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