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갈비에 차가운 '진로' 소주를 곁들인 '얼음과 불'의 이중주."홍콩의 시사 주간 아주주간(亞洲週刊)이 '한류(韓流)'로 상징되는 한국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의 중화권 강타 상황을 전하면서 함축한 '한국문화론'이다.
중국어판인 이 잡지는 중국과 홍콩, 대만 등에 널리 알려진 스타 김희선〈사진〉을 표지 인물로 소개하면서 "중화 문화권인 3개 지역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한류'의 강력한 영향을 감지할 수 있다"고 전한 뒤 "'한류'는 무더위에 찌든 중화권 주민들의 눈과 귀, 마음 속에 상쾌하면서도 불타는 감각으로 파고 들었다"고 논평했다.
이 잡지는 베이징에서 대만, 홍콩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은 영화 '쉬리'와 TV극 '사랑이 뭐길래'외에 가슴을 울리는 유행곡 및 음악에 매료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어 "한국 유행문화가 뛰어난 영상 창작성 및 오락성, 품격, 깊이로 아시아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수 년간 일본 연속극이 독점해 온 영상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거나 뛰어 넘는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논평했다.
중화권 주민들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홍콩에 밀려 들어온 '쉬리','주유소 습격사건', '해피엔딩', '인터뷰' 등을 통해 김희선과 심은하, 전도연, 박지연 등에 매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작품에 비해 한국의 대중가요는 중국인의 가슴에 더욱 파고들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클론이나 안재욱, 이정현 등 인기 가수들이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가진 콘서트 반응은 홍콩, 대만 가수들의 것보다 더욱 열기를 띠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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