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의원 호화낚시향응 공방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과 금진호·박세직 전 의원 등이 이달초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제공으로 호화 낚시를 즐긴 것으로 알려지자 여권은 "로비 차원의 향응"이란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맹공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왜곡된 부분이 많으며 여권이 군수뇌부 골프파동을 희석시키고 있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낚시단 일행에 헬기를 제공한 대우조선은 99년9월부터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다 동행한 대우중공업 신모 사장은 대우비리사건으로 징역 7년이 구형됐다"면서 "법무장관을 지낸 김 의원이 재판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동료의원까지 동원하지 않았나 의심스럽다"는 등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데 주력했다.

전용학 대변인은 "극심한 가뭄 속에 국회의원과 전직 관료들이 워크아웃 중인 기업으로 부터 호화향응을 받았다는 것을 국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산업시찰을 핑계로 낚시를 즐긴 뒤 환경보호 차원에서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한려수도 국립공원 내에서 호화판 만찬까지 벌이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등 도덕성을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군수뇌부가 영해침범 당시 골프를 친데 대한 여론이 빗발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김 의원의 낚시문제를 확대포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또한 "물의를 빚었다면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수십년 친구를 맞아 안내하고 시간을 보낸 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정치인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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