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함께 동교동계의 한축을 구성하고 있는 한화갑 최고위원〈사진〉이 21일 낮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 동교동계 당 부위원장단 80여명을 불러모았다.
초청 대상자들은 소장파의 정풍운동 과정에서 소위 '구당파'로 활동하면서 동교동계 보호에 앞장섰던 인사들이다. 한 위원이 이날 이들을 불러모은 것도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특히 이날 모임은 그동안 신·구파로 나뉘어 분화 양상을 보이던 동교동계의 재결속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권 전 위원이 모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임은 신·구파 양대수장의 사전교감 하에 이뤄졌다.
권 전 위원이 한 위원에게 "마포사무실에 나오는 사람은 내가 챙기고 있으니 당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이날 동교동계를 자식을 낳지 못해 '씨받이'를 들인 조선시대 여인의 운명에 비유했다. 현 정권 들어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한 위원은 "시집간 여자가 아이를 못낳아 쫓겨날 처지가 되면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를 데려와 아이를 낳게 된다. 그후 한과 외로움으로 일생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즉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더라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라는 위로의 얘기였다.
그러나 한 위원의 이같은 위로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일부 참석자들이 "한 자리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왔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 것이다. 결속을 꾀하려던 의도와 달리 '자리'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반목하는 일이 겹치면서 동교동계의 재결속 노력에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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