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달성군 하빈면 하빈초소에서 발생한 박영일 일경(20) 권총 자살사건은 일선 경찰의 허술한총기관리에서 비롯했다. 근무 책임자만 소지할 수 있는 무기고 열쇠를 일반 직원은 물론 전경까지 손쉽게 만질 수 있는 일선 총기관리 관행이 이번 사고를 불렀다는 경찰 내부 지적이다.
대구지방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박일경은 초소에서 40m 떨어진 텃밭에서 오이를 따고 있던 초소장 노모 경사에게 『제가 근무가 끝났으니 가스총을 입고 하고 초소장도 권총(3.8구경)을 출고해야 하니 무기고 열쇠를 달라』고 요청, 노경사는 별 생각없이 열쇠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7분 후 박일경은 무기고가 있는 초소장 방에서 노경사의 리벌버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에 2발(공포탄과 실탄 각 1발)을 쏘고 쓰러졌다. 초소로 향하던 노경사와 당시 식당에서 점심을 준비하던 정모(22) 전경, 숙직실에서 자고 있던 전경 2명 등이 총성을 듣고 사건현장에 달려 왔으나 박일경은 이미 혼수상태였다.
경찰은 노경사가 실탄과 총을 분리해 입고하도록 된 총기관리 수칙을 어기고, 공포탄 1발과 실탄 4발을 장전한 채 무기고에 입고했다가 박일경이 2발을 격발한 것으로 밝혀냈다.
파출소 직원들은 『근무책임자가 무기고 열쇠를 다뤄야하나 전경들에게까지 총 심부름을 시키고있는게 일선 근무관행이며 이번 사고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박일경이 남긴 지난 20일부터 3일간의 일기에 여자친구(19)의 변심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점으로 미뤄 이성문제로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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