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아파트 재건축 본격 시동

재건축 아파트로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인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황금주공아파트가 분양가를 지역실정에 맞게 낮추고, 주차면적을 확대하는 등 현안을 해결할 경우 대구시로부터 사업승인을 얻는 등 재건축에 본격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황금주공아파트 조합원 총회에서 지난 97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계약을 해지하고 새 재건축 시공사로 롯데건설(60%).화성산업(40%)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따라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조합측과 사업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10월 이전 건축심의와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입주민 이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시공사가 제안한 11평형-16평, 13평형-19평, 15평형-22평, 상가-120%의 대물보상 기준과 11평형-2천만원, 13평형-2천250만원,15평형-2천500만원의 이주비 지원안도 수용했다.

또 조합측은 이주비 절감을 위해 이주기간을 당초 10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는 안도 의결했다. 이에따라 이주 개시일로부터 5개월까지 이주하지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6개월째부터 '명도소송 제기' 등 법적 조치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공사를 수주한 롯데건설과 화성산업이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를 대구 최고 수준으로 높여놓은 가운데 일반분양에 대해선 분양가를 더높인다는 방침인데다 조합원 아파트의 경우도 공사지체 등 불가피한 사안이 생기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분양가 폭등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부문은 시공사가 맘대로 정하는 것으로 일반분양가는 더 높일 계획이며, 조합원의 것도 사업기간이 늦어지는등 요인이 생기면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높은 분양가에 대해 조합원들의 반발이 일고있는 데다 지역민들도 대구지역 전체의 부동산값 인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나타내고 있어 사업승인 과정에서 대구시의 분양가 인하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가 사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10개 평형중 평당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한 24평(전용 18평, 370만원)을 대물보상기준으로 삼았다"며 "7천700억원의 분양수입중 조합원이 되돌려받는 것은 3천억원대에 불과, 시공사에게 상당한 이익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일 대구시가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하면서 주차대수를 6천여대(가구당 1.4대)로 한 안을 통과시킨 결과예정대로 4천334가구가 건설될 경우 일대 주차난 등 교통대란이 예상, 대구시가 건축심의 과정에서 가구수를 대폭 줄이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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