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북남 수뇌자 상봉이 반드시 이루어지나 그 날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성 대변인이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거론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 공동선언 채택 1주년을 맞아 그의 답방에 확신을 표명한 데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북측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전환적 국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외무성 대변인이 표명했다는 점은 북측도 서울 답방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달 초 유럽연합(EU) 최고위급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서울 답방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의 의지가 거듭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6월 남북한의 두 정상이 서명한 6·15 공동선언에는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키로 명기돼 있으며 이와 관련해 각종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북(對北)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가 등장한 이후 양측 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서울 답방이 불투명해졌고 따라서 북·미 대화 재개에 달려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대통령이 이달 초 핵·미사일 검증 등을 의제로 한 북·미 대화재개를 선언한 데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는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샅바싸움'을 거친 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북한이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해 조만간 남북한 간의 대화에 응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남북한 간에는 6·15 공동선언 이행 접촉창구라고 할 수 있는 장관급 회담이 연기돼 있는 것은 물론 제2차 국방장관 회담, 북측 경제시찰단 서울 방문, 태권도시범단 교환, 한라산관광단 방문 등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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