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쯤 청도 운문댐에서 수문 설치 공사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 뒀던 물 막이 둑이 붕괴되면서 초당 400여t의 물이 쏟아져 내려 하류 동창천 수위가 급상승, 낚시꾼이 조난 위기를 맞는등 피해를 냈다.
사고는 23∼24일 사이 이 지역에 18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댐 유입수가 급증, 138m 정도에 머물던 댐 수위가 25일 오전 144.8m까지 높아지면서 수문 설치 공사장이 침수되고 물이 임시 둑을 넘기 시작해 발생했다. 둑은 물넘이가 있던 자리에 수문을 만들기 위해 흙으로 댐 안쪽에 너비 5m길이 60m 크기로 설치했던 것이나, 물이 넘자 낮 12시30분쯤부터 유실되기 시작해 오후 2시쯤 완전붕괴됐다.
이로인해 초당 4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자 하류 동창천 수위가 갑자기 2m 이상으로 높아져 하류에서 낚시하던 박상태(55, 청도 금천면 임당리)씨가 휩쓸렸다가 긴급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운문.금천면 지역 일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댐 바로 밑 보에서 수상레저시설을 운영하는 김봉수(46)씨는 제트스키.바지선 등이 떠내려 가는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청도군청도 하류의 체육공원 등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며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오전까지도 댐 물은 계속 쏟아져 내리고 있으며, 댐 수위가 시간당 20cm 정도씩 내려가고 있어 추가로 비가 오지 않는다 해도 2∼3일간 계속 방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댐을 운영하는 수자원공사 측은 그 후 임시 둑을 다시 만들어 방류를 차단할 예정이다.
운문댐 관리단은 작년 누수사건 뒤 있은 건설안전기술원의 정밀 안전진단 때 지적을 받아 지난달 15일 수문 건설에 착공, 현재 10% 진도를 보이고 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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