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축구, 아프리카와 북중미 돌풍

세계 축구의「변방」으로 꼽히는 아프리카와 북중미국들이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아프리카의 가나, 앙골라, 이집트가 16강에 진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팀들은 예선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영원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과 남미세에 도전하고 있다.

돌풍의 주역은 코스타리카. 이번 대회 예선에서 네덜란드, 에콰도르, 에티오피아와 E조에 편성돼당초 고전이 예상됐으나 3연승으로 무패 행진했다. 코스타리카는 에티오피아와 네덜란드를 3대1로 격파한 뒤 에콰도르마저 1대0으로 물리쳐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A조), 브라질(B조)과 함께 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팀이 됐다.

스트라이커 윈스턴 팍스(19·리모넨스)는 에티오피아와 네덜란드전에서 두골씩 4골을 뽑아내 득점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팍스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호베르트(브라질·이상 5골)에 이어 득점 랭킹 공동 3위.

특히 코스타리카는 3위까지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어 축구 저변이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F조의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1승2무)를 제치고 2승1무로 조 수위를 차지했다. 가나는 93년 호주대회 준우승과 97년 말레이지아대회 4강, 99년 나이지리아대회 8강 등 청소년대회에서 강호로 자리잡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에서 뛰고 있는 데릭 보아텡은 게임메이커로 팀의 공수를 조율하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7년 튀니지대회 이후 24년만에 출전한 D조 앙골라의 도약도 눈부시다. 앙골라는 99년대회 준우승팀 일본을 2대1로 제압,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승2무로 조 1위에 16강전에 진출, E조 3위의네덜란드와 맞붙는다.

A조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1승1무1패)를 차지한 이집트는 C조 2위 미국을 누르고 8강에 진출하겠다는 기세다. 축구 변방국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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