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경북지역 모금 운동. 초교생 고사리 손에서부터 교사들의 분필 묻은 손까지 서로서로 맞잡고 기적을 만들어 냈다. 지난 5월 시작됐던 각종 행사들이 두달도 채 안 돼 10억원이 넘는 돈을 모은 것.
먼저 첫 행사였던 '난치병 어린이 돕기 발대식' '사랑의 걷기'에서 1억300여만원이 모였다. 이어 양호 교사들이 중심돼 지난달 23일 연 '사랑 나누기 자선 바자'(구미)에서도 4천500만원 가까운 돈이 마련됐다. 어린이날 행사장 등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도 자발적인 성금이 몇백만원 모였다.
강제 모금 논란이 있었지만 각 학교의 모금운동과 행사들은 큰 탈 없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난치병 친구들이 하루빨리 낫기를 기원하며 종이학을 접고 편지를 썼다. 이 일에 참가 학생만도 937개교 20만6천여명. 그래서 모인 돈도 무려 4억1천여만원. "학생들이 주위의 어려움을 되생각해 보고 희망을 그려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른 기관들도 팔을 걷었고 뜻있는 사람들도 힘을 보탰다. 한 통화로 2천원을 보태는 ARS 전화만 1만통 가까이 걸렸다.
두 달에 걸쳤던 이 행사는 이달 말 '사랑의 자투리 991모금'으로 끝날 예정. 경북도 교육청은 별도로 2억원을 보태 다음 달부터 수술비 지원 등 실행에 나설 참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경북도내 200명의 난치병 어린이를 전문가에 의뢰해 상세히 살피는 일이 먼저 이뤄질 전망.
도교육청 박종옥 보건계장은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10억원의 교육청 자금을 들이고 모금을 계속해 나간다면 도내 난치병 어린이 대다수에게 도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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