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익모초

◈생리통엔 차로 마셔도 효과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쯤이면 집주위의 길가나 들판에 사람의 입술 모양을 한 빨간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인이 복용하면 눈을 맑게 하고 어린 아이를 얻는다고 해 익모초(益母草)라고 이름 붙여진 풀이다.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그 맛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약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때, 여름철 식욕이 없고 원기가 떨어졌을 때 들이나 산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던 익모초가 애용됐다.

두해살이인 이 풀은 이름 그대로 여성들에게 아주 유익하다. 자궁의 수축력과 긴장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월경불순, 대하증, 불임 등 각종 부인과 질병에 사용하면 큰 효과가 있다. 여학생이 조금만 신경쓰고 성적이 떨어지면 한두달 월경이 안나오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생긴다. 이 때는 익모초를 끓여서 조청처럼 만들어 먹이거나, 차로 먹이거나, 가루를 내서 환약을 만들어 먹이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익모초는 더위 먹는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여름철 아이들이 뙤약볕에서 신나게 뛰놀고 들어와서는 토하고 열이 나면 익모초를 뜯어다 생즙을 내서 먹이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는다.

그런데 익모초를 먹어서 좋은 사람이 있는 반면, 해로운 사람도 있다. 뚱뚱한 사람은 두꺼운 지방조직 때문에 혈액순환이 정체되기 쉽다. 이런 여성이 아랫배가 뻐근하든지 생리가 시원하지 않을 때라면 한번에 3돈(12g)도 쓸수 있지만, 야윈 여성이라면 5푼(2g)정도로 줄여야 한다.

반면 얼굴이 핼쑥하면서 생리혈이 묽거나 양이 많을 때는 익모초가 좋지 않다. 이것은 배가 차기 때문에 생긴 증상인데, 익모초를 장기 복용하면 배를 더 차게하여 생리가 더 많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런 사람은 쑥 생강 계피 오수유 등 따뜻한 성질의 약을 선택해야 한다.

방재선 유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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