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성형수술 제대로 알자

고대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간통죄를 지은 사람에게 코를 자르는 형벌을 내렸다. 당시 코는 권위의 상징이었고 코를 자르는 것은 가장 큰 벌이었다. 그래서 피부를 이용해 코를 다시 만드는 기술도 발달했다. 인도의 수술법은 중세 이탈리아에서 성행했던 성형수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지성'이라고 하지만 외모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남녀가 따로없다. 얼굴의 흉터, 날카로운 눈매나 인상때문에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도 많다.

성형수술은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목적으로 수술을 결정하면, 수술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뚜렷한 자아상을 갖고 있고 외모의 결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외모때문에 괴로움을 받고 있는 사람은 수술 만족도가 무척 높다.

왜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수술로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모든 수술이 완벽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수술을 한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므로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의사와 면담할 때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고,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수술하려는 목적과 수술후 원하는 모습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부작용도 함께 생각해야

상당수 사람들은 미모의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의 얼굴 모양을 닯고 싶다며 성형수술을 원한다. 그러나 성형수술은 과학을 근거로 한 수술일 뿐 결코 마술이 아니다. 성형수술은 이러한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

흉터를 성형수술로 없앨 수 없다. 다만 섬세한 수술로 뚜렷한 흉터가 되도록 눈에 덜 띄게 할 뿐이다. 인공삽입물로 코를 지나치게 높이면 피부나 피하조직이 부족하여 삽입물이 밖으로 튀어나올 위험이 있다. 눈가의 주름을 없앨 때 욕심이 지나쳐 피부를 너무 잘라내면 눈을 못 감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혼을 했다든지, 배우자가 죽었다든지, 직장을 잃었을 때 외모가 변하면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수술을 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때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형수술 시기는 미용성형인지 재건성형인지에 따라 다르다. 언청이 수술이나, 선천성 얼굴 기형 같은 재건성형수술은 일찍 해야한다. 그러나 약간의 얼굴기형이 있더라도 귀 성형같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외모가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않는다면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

◈미용수술 18세 이후 적당

미용 수술은 성장이 끝나는 만 17,18세 이후에 해야 한다. 수술을 하면 피부 근육 등이 손상을 받게 되고, 손상받은 조직은 성장에 지장을 주거나 성장하면서 뒤틀리게 된다.

성장이 끝나기전에 코나 유방, 눈 등을 성형하면 성장이 다 끝난 뒤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아상도 달라지므로 10대의 미용 성형수술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한다.

수술후 변화된 모습에 적응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새롭게 바뀐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야 최종 결과를 판정할 수 있으므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간혹 수술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주변에서 "수술 전 모습이 더 좋았다"든지 "수술을 안해도 됐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는 실망하거나 동요하지 말고 수술을 처음 결정했을 당시의 결심을 상기하면 된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박대환교수(사진·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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