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 시범사업으로 실시예정인 중소기업청의 대학생 중소기업현장체험사업(중활)이 상부 지시로 당초보다 10배 확대돼 지방 중기청마다 참여 업체 구하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 대구경북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기청은 중소기업 인력지원 및 대학생 현장체험을 위해 '중활'을 기획, 올 여름방학 대학생 300명 규모로 시범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반응이 좋으면 예산을 확보해 겨울방학부터 본격 실시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 기획안은 상부 결재를 거치면서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아 당초보다 10배 늘어난 3천명 규모로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확대실시안은 김대중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돼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참여 대학생에게 교통비, 식비 등 최소한의 경비를 지원해주는데 필요한 예산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이번 여름방학에는 소규모로 실시하는 만큼 참여 업체들에게 수당조로 1인당 50만원 안팎씩을 부담케 한다는 게 당초 안이었지만 갑작스레 규모가 확대되자 업체 구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당초 50명을 '중활'에 보낼 계획이었던 대구경북중기청도 인원이 500명으로 늘어나자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부주도 사업은 공짜라는 인식에 젖어 있어 그만큼 참여 업체 찾기가 더 힘들다"며 실무의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규모를 10배나 키운 상부를 원망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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