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국정운용상 안정의석 확보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3당 정책연합의 당위성과 효용성을 역설했다.
이는 당내 소장개혁파 일각이 3당 정책연합에 대해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간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만찬에서 "우리 헌법은 대통령제이지만 실제로는 내각제적 요소가 많다"면서 "비록 3당 연합이 처음이지만 성공적으로 해나가고 있으며 우리 정치사에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3당 정책연합을 '민주주의 성숙'의 사례로 평가하면서 "대통령을 해보니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3당 연합은 (야당과) 한두석 차이지만 정치안정 효과와 함께 입법, 경제문제에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연합의 성격도 갖는다"며 "지역감정도 3당 연합으로 극복하도록 하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김 대통령은 또 '제대로 못해 안타까운 것들'로 정치안정, 지역갈등 해소, 경제의 안정적 기반구축, 민생과 저소득층의 어려움, 의약분업 및 교육개혁 등의 미흡함을 꼽은 반면 민주인권국가로서의 국제적 인정, 외환위기의 신속한 극복, 초고속정보화사업,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진전을 국정성과로 자평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역갈등을 내세우는 사람에게 표를 찍으면 안된다" "올해 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장군이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건배사에서 김중권 대표는 "언론기업 세무조사에 대해 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정치공세를 하고 있으나 역대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을 한 데 대해국민의 기대가 있다"며 "정당한 법집행으로 확신하며, 우리는 끝까지 원칙을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대통령이 어려운 일을 많이 했는데 성역없는 개혁으로 사회정의와 인권국가로서 일류국가의 기틀을 닦기 바란다"며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정책연합에 동참한 만큼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이런 자리를 종종 갖자"고 말했다고 이호웅 민주당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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